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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정재희 (Jaehui Jeong)
정재희 (Jaehui Jeong)

서론: 생성형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wheres Marketing Service팀 정재희입니다.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디자이너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는데요, 특히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의 등장 이후,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AI는 종종 디자이너와 경쟁하는 존재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AI가 디자이너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디자이너로서 AI와 협업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디자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브랜드, 웹, UI/UX,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시각화 작업
디자인에 필요한 어셋을 제작하고 다듬는 과정
비주얼 디렉팅 및 콘셉트 기획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및 유지, 관리
사용자의 경험과 맥락을 고려한 설계 등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느좋(느낌이 좋다), 미감, 감도 라는 말처럼 감각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과 감각이 결합된 과정을 수행합니다. 브랜드 혹은 제품과 사용자의 경험을 연결하죠.
디자이너짤.jpg

디자이너가 미드저니와 일하는 법

인터넷을 떠도는 디자이너짤.jpg 처럼 디자이너에게는 많은 시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디자인 과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좋은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해도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이죠. 디자이너의 개입은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미드저니는 좋은 프롬프트를 쓰고 좋은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1. AI가 만든 결과물에서 최적의 이미지를 선택하는 과정
벚꽃이 있는 봄 배경의 숙소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작성하여 봄 분위기의 숙소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미드저니가 제공하는 4개의 이미지 중에서 디자인 맥락에 맞는 최적의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선택할 이미지가 없다면 적합한 이미지가 생성될 때까지 무한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다음 이유로 4번 이미지를 선택했습니다.
정면 구도가 아니면서 미니멀한 형태를 유지하는 이미지(다양한 숙소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이미지)
적당한 조도와 자연광을 갖춘 따뜻한 컬러톤
벚꽃이 조형적으로 균형감 있게 배치된 모습
콘텐츠 제작 시 텍스트 삽입이 용이한 구도와 여백 확보
2.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디벨롭하는 과정
선택한 4번 이미지
미드저니는 다양한 편집 기능을 제공하며, 선택한 이미지를 보정하거나 변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줌아웃을 하거나 비율을 조정해 더 넓은 구도를 만들 수도 있고, 세부적인 변주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해서 포토샵 등 다른 툴을 활용해 2차, 3차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처럼 디자이너는 생성된 결과물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맥락에 맞춰 선택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3. 또 하나의 예시: 캠핑하는 가족
이번에는 AI가 사람을 포함한 복잡한 장면을 생성할 때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원하는 이미지는 가을 캠핑을 즐기는,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3인 가족입니다. 배경은 단풍이 우거진 자연 속이며, 가족의 옷차림은 계절에 맞아야 하고, 정확한 인체 비율과 형태, 표정과 동작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인물이 많아지면 난이도가 올라가죠.
A happy Korean family camping, consisting of a mother, father, and one young child, with the child shown from behind, sitting around a campfire. The parents are smiling warmly at the child, with their hands naturally resting on their laps. The parents are young, beautiful, and handsome, with a camper van visible in the background, surrounded by autumn foliage. The scene is realistic and photo-like, with a natural and warm atm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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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초기 프롬프트
초반에 생성한 이미지
한 번에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건 어렵습니다. 첫 시도에서는 선택할 이미지가 없어서  버튼으로 다시 생성했습니다. AI 특유의 이질적인 외모와 인체 디테일이 떨어지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보이는 3번 이미지를 골라서(U3) 디벨롭해보겠습니다. 저는 비슷한 스타일로 변주한(V3) 이미지를 생성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따로 리터칭을 하더라도 최대한 퀄리티 좋은 이미지로 시작하는 게 최종 결과물도 좋기 때문에, 계속 생성해봅니다.
원하는 그림에 가까워진 모습
더 약하게(Vary Subtle) 혹은 더 강하게(Vary Strong) 변화를 주며 생성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이미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초반이라 아직은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하나씩 개선해보겠습니다. 아이 손과 아빠 손이 만나는 부분은 정확한 인체를 표현하기 어려워서, 두 사람의 손에 부분 마스크로 장갑을 씌워서(Vary Region) 해결했습니다.
더 예쁘게 수정되면 좋은 부분
수정을 거듭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없는 이미지까지는 생성했지만, 아빠의 얼굴이나 아이의 옷 디자인 등 미감이 부족한 부분이 보입니다. 더 예쁘게 개선되면 좋겠죠?
젊어진 아빠 모습
얼굴 밸런스는 개선됐지만 올드한 헤어스타일과 아이 옷의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하나씩 업그레이드되는 모습
아이 옷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포토샵에서 리터칭해주기로 하고 우선 넘어갑니다. 생성과 선택을 반복하며 원하는 느낌에 근접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포토샵에서 디자이너가 직접 다듬을 수 밖에 없습니다.
Zoom Out 1.5x
이쯤에서 저는 인물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 같아 조금 축소(Zoom Out)해주었습니다. 콘텐츠로 쓰려면 텍스트가 얹어지기 때문에 텍스트가 놓일 공간과 여백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사이즈와 비율에 따라 확장해서 쓸 수 있도록 배경이 넉넉하게 보이면 좋죠. 확대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필요에 맞게 크롭해서 쓰면 되니까요.
무한 반복 끝에 아이 옷도 우연히 해결되어 미드저니 작업은 마무리 된 모습
결국 미드저니에서 최적의 결과를 얻은 후, 마지막으로 포토샵에서 디테일을 다듬으며 최종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포토샵 리터칭 과정은 너무 세세해서 과정을 생략합니다.
최종 이미지
최종 이미지를 보면 인물의 인체 오류와 디테일을 다듬고, 거슬리는 물체는 지워주고 부족한 부분은 만들어주면서 완성도가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후 사진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Before
After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반복적인 선택과 세밀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AI가 여전히 디자이너의 전문성과 감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죠.

디자인, 무수히 많은 선택의 결과물

테드 창은 이렇게 말합니다.
출처 하단 참고자료
예술은 무수한 선택의 결과… AI, 인간 예술 대체 못 해.
이처럼 디자인도 무수히 많은 선택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개발한 기업들은 프로그램이 창의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예술을 땀 흘리지 않고 노력 없이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술은 모든 단계의 미세한 선택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소설을 쓸 경우 단어를 선택합니다. 1만 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글이라면 1만 번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AI를 이용하면 선택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1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프롬프트라면 100개의 선택만 하게 되어 선택이 최소화됩니다. 그림을 그릴 경우에도 수많은 선택이 수반되지만 AI가 생성한 것은 대부분 일반적입니다.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이 대신하여 그 선택은 데이터의 평균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토샵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천 번 설정을 해야 합니다. 수학적 용어로 표현하면 포토샵의 인터페이스는 고차원적이지만 생성형 AI는 저차원적 공간입니다. 포토샵으로는 이미지를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지만 AI는 대강의 제어만 가능합니다. 저차원적 인터페이스가 판매 포인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AI는 포토샵처럼 기술적 숙련도를 갖추고 흥미로운 선택을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출시된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예술 도구의 경우, 선택하는 능력과 그 선택을 실행하는 능력을 분리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도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포토샵 기능을 모른다면 절대로 포토샵 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가 될 수 없습니다.

생성형 AI의 한계와 디자이너의 필요성

AI가 디자인을 돕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맥락 이해 부족: AI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맥락, 사용자 경험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창의적 사고 부재: 기존 데이터를 학습하여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는 능력은 디자이너에게 있습니다.
디테일한 수정의 어려움 :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디테일한 수정을 요하며, 최종적인 완성도는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일관성 유지의 어려움: AI는 특정 스타일을 모방할 수는 있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AI는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생성형 AI와 디자이너, 협력 vs 경쟁?

AI의 발전은 디자이너의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줄어드는 반면, 디자이너의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AI를 활용하여:
아이디어 구상 및 컨셉 도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시안을 신속하게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일관된 톤앤매너에 맞게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AI와 디자이너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

결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AI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한 이미지 제작을 넘어섭니다. 궁극적으로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드와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AI는 디자인을 보조하는 유용한 도구 역할을 하며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이 될 것입니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볼 수 있으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AI와 디자인의 접점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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